12년 만의 변신, 그런데 왜 이렇게 아쉬울까?
기대했던 AI 혁신 대신 나온 건 디자인 변경

안녕하세요. 디지털에이전시 이앤아이입니다.

6월 10일, 전 세계 IT 업계가 주목하던 애플의 WWDC 2025가 열렸어요. 매년 이맘때면 애플이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되는데, 이번엔 좀 특별했거든요. 12년 만에 운영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발표를 보고 나니 반응이 엇갈리네요. "예쁘긴 한데..." 하면서도 뭔가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리퀴드 글래스'라는 이름의 새 옷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핵심은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라는 새로운 디자인이에요. 이름부터 뭔가 고급스럽죠? 유리처럼 반투명하고 액체처럼 유동적인 느낌을 구현했다고 해요.

실제로 보면 알림창, 앱 아이콘, 검색창 등이 유리처럼 반투명해서 배경화면이 비쳐 보이거든요. 잠금 화면의 시계도 배경에 따라 자동으로 크기가 조절되고, 전체적으로 입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바뀌었어요.

어쩐지 정말 예뻐 보이더라고요. 그러면 그렇지, 애플답게 디자인은 확실히 세련됐어요. iOS 7이 나온 2013년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하니까, 시각적 임팩트는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운영체제 이름도 통일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운영체제 명명법이에요. 지금까지는 iOS18, macOS 15, watchOS 11 이런 식으로 제각각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운영체제를 연도별로 통일한다고 해요.

2025년 가을부터는 iOS 26, macOS 26, watchOS 26 이렇게 부르기로 했거든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훨씬 기억하기 쉬워질 것 같아요. "올해 버전은 26이구나"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AI는... 어디 갔을까?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다들 기대했던 AI 혁신이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었거든요.

애플이 발표한 AI 기능들을 보면:

전화, 메시지, 페이스타임에 실시간 번역 기능
화면 캡처한 이미지에서 제품을 AI로 검색하는 기능
알 수 없는 번호를 자동 응답해주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
역시나 쓸모 있는 기능들이긴 한데... "어? 이거 삼성이나 구글에서 이미 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러면 그렇지, 실시간 번역은 삼성 갤럭시에도 있고, 화면 검색은 구글의 '서클 투 서치'와 비슷하고...

특히 작년에 **'애플 인텔리전스'**라고 발표했던 개인화 AI 비서 시리(Siri)의 고도화는 또 연기됐어요.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이 "우리의 높은 기준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솔직히 변명처럼 들리더라고요.

시장의 냉정한 평가
결과적으로 시장 반응은 차가웠어요. 애플 주가가 발표 직후 1.2% 하락했거든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큰 흥미가 생기지 않는 행사였다"고 평가했고요.

어쩐지 이런 반응이 나올 만했던 것 같아요. 요즘 AI가 모든 산업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AI 갭이어(쉬어가는 해)"를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애플의 딜레마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고민이 이해되기도 해요. 오픈AI나 구글처럼 무작정 AI 기능을 쏟아내기보다는, 정말 완성도 높은 것만 내놓으려는 철학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죠. ChatGPT, 구글 제미나이, 심지어 삼성 갤럭시 AI까지... 다들 AI로 차별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애플만 "아직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 답답할 만해요.

리퀴드 글래스는 분명히 아름다운 변화예요. 사용자 경험도 더 좋아질 것 같고요. 하지만 2025년에 사람들이 원하는 건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정말 똑똑한 AI가 아닐까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물론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죠. 애플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정말 임팩트 있는 AI 기능을 선보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리퀴드 글래스도 실제로 써보면 생각보다 혁신적일 수 있고요.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사용자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어쩐지 애플이 AI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러면 그렇지,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이제는 "따라잡기"를 하고 있다는 게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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