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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서·논술형 논의, AI 자동채점은 ‘속도’보다 ‘신뢰’가 관건

조회 197

2026-08-26 00:00

AI가 채점 초안을 만들고 교사가 확정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공정성·설명가능성·책임 설계가 먼저입니다.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 논의와 함께, 대규모 답안을 처리할 AI 자동채점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AI가 1차 채점을 하고 교사가 최종 확정하는 ‘보조 도구’ 모델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하지만 블랙박스 문제와 점수 일관성, 책임 주체 설계 없이는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지털에이전시 이앤아이입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채점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현실적인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객관식과 달리 서·논술형은 논리 구조, 근거, 개념 이해를 종합적으로 봐야 하니 채점 시간과 인력이 크게 늘 수밖에 없죠. 그래서 AI 자동채점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논의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림은 이렇습니다. AI가 먼저 채점 초안을 만들고, 교사가 이를 검토해 최종 점수를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또 학교 내신이나 수행평가처럼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평가에서 먼저 적용해 충분히 검증한 뒤, 수능 같은 고부담 평가로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다만 현재는 서·논술형 수능 자체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의견 수렴 단계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AI 자동채점에서 가장 크게 지적되는 부분이 공정성과 설명 가능성이거든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은 AI가 왜 그 점수를 줬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을 때,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수능

일관성도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생성형 AI는 확률적으로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같은 답안이라도 프롬프트 구성, 입력 순서, 모델 버전이나 설정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걱정되는 건, 사고력과 논리력을 보려던 평가가 글의 길이, 표현 방식 같은 ‘겉모양’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연구진은 수능처럼 진학을 좌우하는 고부담 평가에서 AI가 최종 점수를 결정하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제안합니다. AI는 어디까지나 교사의 판단을 돕는 보조수단이어야 하고, 최종 검토와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실제 숙의토론에서도 “AI가 1차 점수를 산출하더라도 최종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앞으로의 관건은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통제 장치로 신뢰를 만들 것이냐입니다. 채점 기준과 근거를 어떻게 기록·제시할지, 모델 변경 시 점수 변동을 어떻게 관리할지, 오류가 났을 때 책임과 구제 절차를 어떻게 설계할지까지 함께 묶어야 합니다. 교육 평가에서 AI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운영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네요.

이앤아이 관점에서 보면, 이런 변화는 교육기관의 ‘디지털 운영 체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AI가 만든 결과를 사람이 검토하고 확정하는 흐름을 제대로 굴리려면, 권한 관리, 이력 관리, 근거 기록, 이의제기 대응 같은 프로세스가 시스템으로 정리돼 있어야 하거든요. AI 도입은 결국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까지 포함해 설계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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